마음이와 친구들은 선생님을 따라 한 줄로 서서
급식실로 이동했어요. 급식실에는 이미 다른 반
1학년 친구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줄을 서서 보니 비엔나소세지와 카레라이스,
김치, 파인애플, 계란국이 나왔어요.
전부 마음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어요.
“아, 배고파. 나는 급식 먹을 때가 제일 좋아.”
씩씩한 민호가 이야기하자 마음이도 맞장구쳤어요.
“나도 점심 먹는 시간이 되면 즐거워.”
“그런데 우리 선생님 예쁘지 않니?”
준수가 이야기했어요.
“나도 처음 본 날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현정이도 맞장구를 쳤어요.
“선생님, 얘들이 선생님이 예쁘대요.”
친구들은 선생님을 불러서 전달했어요.
“어머, 얘들아. 고마워. 맛있게 꼭꼭 씹어먹어야 한다.”
“네.”
마음이는 급식과 숟가락, 젓가락을 들고
급식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며 앞으로 향했어요.
“아얏.”
“마음아, 나를 너무 꽉 쥔 것 같은데.” 숟가락이 소리쳤어요.
“아, 미안.”
“나도 마찬가지야. 나 숨 막혀.” 젓가락도 소리쳤어요.
순간 마음이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칠 뻔했어요.
다시 부드럽게 쥐었어요. 그때 조리사 아주머니가
이리 오라고 손짓했어요. 식판에 차례차례 반찬과 밥, 국을 담았어요.
그리고는 연이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친구들 옆자리 식탁에 나란히 앉았어요.
“마음아, 편식하는 건 아니지?”
계란국을 숟가락으로 담는데 숟가락이 말했어요.
“내가 전부 다 좋아하는 음식들이야.”
마음이는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마음아, 그런데 젓가락질이 좀 어색한 것 같다.”
젓가락이 뾰로통해져서 말했어요.
“응, 내가 젓가락질을 잘 못 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잖아.
지금은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잘될 거야.
젓가락질 교정기란 것도 있대.”
젓가락이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맞아. 혹시 안되더라도 너무 스트레스받진 말고.
그게 꼭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깐.” 숟가락도 응수했죠.
그때 맞은편에 앉아있던 현정이가 말을 걸어왔어요.
“마음아, 뭐해?”
“아, 내가 젓가락질이 좀 어색한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됐어.”
“괜찮아. 뭐 어때? 나는 왼손잡이인걸.
사람마다 잘하는 것도 있고 못 하는 것도 있는 거지.”
“그래, 마음아. 나는 너를 보면 항상 밝게 웃고 있어서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준수도 이야기했어요.
“그래, 맞아.”
민호와 시아도 동의의 뜻을 표현했어요.
마음이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마음아, 네 친구들은 정말 좋은 친구들인 것 같다.”
젓가락과 숟가락이 속삭였어요.
“응, 맞아. 나 학교생활이 너무나 신나는 것 같아.
앞으로 급식실에서 자주 만나자.”
“급식은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 해요.”
옆 반 선생님이 뒷줄로 돌아다니면서 불호령을 내렸어요.
“선생님, 급식 남기면 안 돼요?”
“아니야, 우리 반은 괜찮아.” 연이 선생님은 괜찮다고 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과 수업 시간에 공부하자.”
마음이는 안심이 되었어요.
오늘은 전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지만
싫어하는 음식이 나오거나 양 조절에 실패했을 때는
고민이 될 것 같았거든요.
결국에 오늘도 국물은 조금 남겼어요.
유치원에 다닐 때, 급식 남기지 않기로 스티커를 붙이며
경쟁이 붙어서 마음이는 정말 힘들었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그래서 점심을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었죠.
마음이는 식사를 마치고 급식 판과 수저를 들고
퇴식구로 가져갔어요. 잔반을 처리하고
물을 마시고 급식실을 나섰어요.
숟가락과 젓가락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답니다.
“내일 또 보자.”
“응, 마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