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
저 멀리 갔다 해서, 도망간 삶이라 말하지 마라
지금은 없다 해서, 실패한 삶이라 말하지 마라
가난한 여정이라고 해서, 비겁한 자들이여 비웃지 마라
비웃지 마라 비웃지 마라
억압 속 숨 죽여, 서리처럼 얼어붙은 숨결
얼어붙은 벌판에 심어진, 희망의 쌀
살이 되고, 뜨거운 피가 되고
입술을 다문 하늘아
내 맘에는 아직 봄이 온 것 같지를 않구나
아직 메마른 벌판이다
(아 아 아 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는데
되찾은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은 오는가
어둠 속 소리 내어, 불꽃처럼 타오른 사람
구멍 난 가슴에 심어진, 용기의 씨앗
새싹 되고, 꽃으로 피어나고
우리땅 위에 영혼아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무엇을 찾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 건가
(아 아 아 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는데
되찾은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은 오는가
남과 북으로 갈라지고
동과 서로 갈라지고
한민족은 어디 가고
비겁한자 비웃으면
입술 다문 하늘 조차
소리 내어 혼을 낸다
(아 아 아 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는데
되찾은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은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