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괄호
혹은 감옥
별 볼일 없고 덩치만 큰 괄호 속
나는 괄호 속
스쳐가는 단어
사라져도 모르는 카메오
괄호가 사라진다 해도
이야기는 흘러가지 멋대로
내가 쓰여진 종이가 아까워
날 가둔 괄호를 벗겨줘
내가 현실을 깨달았을 때
솔직히 그런대로 최악은 아닌 것 같아
대단했던 적도 없었는데
실망할 것도 없잖아 너도 다를 건 없기에
될 놈은 됐고 날 놈은 더 날고
내 몸은 감옥 맘은 파도 속 서퍼
삶이란 책 속에 비중 없는 괄호
그 안에 의미는 스쳐가도 문젠 없죠
Yeah 여전히 삶은 흘러 서울
이 도시는 나를 눌러
꿈을 꾸기보단 그냥 자는 거
위에 높은 하늘 두고 내 시선은 땅
내 마인드는 상대적 박탈감은
나와 뗄 수 없는 관계죠
내 마음대로 삶을 디자인
것도 여유가 있어야
약간의 재능으로 이어가지만
간발의 차로 비껴가
주연이라 믿던 이곳은
나와 섞이는 순간 모순
이제는 벗고 싶어
날 때부터 입은 괄호라는 옷을
여긴 괄호
혹은 감옥
별 볼일 없고 덩치만 큰 괄호 속
나는 괄호 속
스쳐가는 단어
사라져도 모르는 카메오
괄호가 사라진다 해도
이야기는 흘러가지 멋대로
내가 쓰여진 종이가 아까워
날 가둔 괄호를 벗겨줘
내가 서있는 위치
앞과 뒤 모두 꽉 막혀버린 괄호
그리고 너의 관심
항상 모두에게 향한 적은 없지
자극을 원하는 탐욕
노래를 하고 비트를 파도
내 몸은 괄호 속 마음은 항상 어설퍼
현실이란 감옥 속에 내 이름 석 자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와 다른 건 없다
자기자신을 믿으라고
내면에서 수천 번
알았어 제발 나도 나이도 있고
이제 후달린다고
힙합이 자신감 으로 많 꽉 찬
음악이었다면 난 죽었다
깨어나도 못해 난 그런 사람 아니라고
박수받을만한 일을 이뤄내는 것보다
욕 한번 먹는 게 편해 이 불편한
진실은 감춰야 돼 평생
주변에 말할 용기 없어
바뀌는 것도 없고 그냥 뒤에서
나도 인간이길 가사에 싸지르는 거지 뭐
다들 괄호 속에서
발버둥 치고 울어봐도 스쳐만 가
어느새 괄호 속에서
뭔가 깨달은듯해 고개를 끄덕
나는 괄호 속에서
나가 주인공이 돼보고도 싶어
난 괄호 속에서 이 괄호를 나가서
여긴 괄호
혹은 감옥
별 볼일 없고 덩치만 큰 괄호 속
나는 괄호 속
스쳐가는 단어
사라져도 모르는 카메오
괄호가 사라진다 해도
이야기는 흘러가지 멋대로
내가 쓰여진 종이가 아까워
날 가둔 괄호를 벗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