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웃음
짓게 되는 일은
늘 가장 싫어하는
일이었지
억지
로 무언가를 할 생각은 없지 그래
죽음과 삶에 대해서도 말이네
억지로 살 생각은 조금도 없지
저기
멀리 떨어져 나간 친구의
웃음 소리 혹은 울음 소리가
들리나
내 삶
다 어디로 갔을까
헤매이는 방황하는
그저 약이라도 먹은 듯한
비루먹은 신세가 내 꼴이라오
누군가에게 들키기 싫어 비척거리는 신세가
내 꼴이라지
사람들은 그래 뭐 남의 마음을 파보기 위해
그다지도 애를 쓰고 있다만은
조금도 보여주기 싫고
혹은 다 까발리고 싶고
뭐 그런 게 내 속내라지
그저 욕이라도 한참 해주고
싶을
뿐이라지
하 참
한숨만
나온다네
나는 뭐
존중을 받았던가
그 시간들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겠구나
어려운 말 지독한 말
땅에 떨어진 맘
그런 것들이 여기저기에 흩뿌려져
내 상념을 방해하는구나
누군가가 꼭 알아야 할 이유도 의무도 없네
토해낼 뿐인 말 말 말
말 속에
심금은 담겨 있나
칼날은 있나
심이라는 게 있나
심, 마음, 심, 하트, 양심,
다 팔아먹고 사는 인간들은 지금 이 시대에도
즐비한가
낭만을 모르는 사람도 참 많지
여유를 아는가 그대여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그런 마음과 심리 관계
우리는 늘 괴로워해
그게 우리의 본체라네
본 채 만 채 하며 지나갔던 인생이지
귀찮은 인생 귀찮은 인생
우리네 인생
비통과 비관에 젖어
살아
걸어가는
인생
참으로
지겹구나 귀찮구나
지루하구나 달관했구나
아무리 바라봐도
어여쁜 구석이 잘 나오질 않는
우리의 것은
우리의 것은,
우리의 것은.
시를
많이
적어봐도
시름, 속에 있는
구렁, 텅이
우리, 삶은
아직
변함이 없소
신을, 만나야지, 만 적당히
라도
무언가 마음의
변화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지네
마음의 구렁텅이
그 속으로 들어가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의 해답을
밝히겠다고 굳건히 말을 하지만
오늘도 울었고 울음은 다 헤지 못할
슬픔을 암시하고 나는 슬픔에 슬픔을
더해 북극 별의 처량함보다 더 깊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걸음을 걷노라
북극성의 한이 없는 그 곧은 직립성에
나는 본받아서 그래도 다시 일어나야지
마음 속의 마음 속의 말을 되새기다
되삼키네
눈물도 울음도 아무리 흘려봐야 수가
부족하고 난 심장이
간뇌가 끊어져 죽을 것만 같은
느낌
상념
기분
정신
속에서 다시 또 일어나서
다시 또 일어나서 해야할 것들을
되새기지 오늘은 무얼 했나
오늘은 무얼 헸을까
별 헤는 밤을 지났던
어느 양심 많은 시인의 밤을
이십일세기의 누구도 지나는 구나
누구도 아닌 나는 시월의 밤 속으로
그저 깊이 빠져 들어 가는구나
군홧발에 짓밟힌 대지 위에도
새싹은 피고
우리는 전쟁을 치러야만 하는 세대인지라
마음을 굳건히 다져가야 한다네
우리의 삶은 무엇일까 우리의
범인도 많고 증거도 없는
아수라장같은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그 날에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내 한 친구는
죽었어
죽어버렸지
그리고도 아직
살아남아 마음 속에
상념 안에 그러모은
잿불 위에 타들어가지 않은
희나리보다도 더 희고 밝게
살아남아 있는 마음과 추억이 밝구나
시와 시 속에 마음을 담아
어제의 죽음을 농담처럼 말하고
터져버린 심장을 다 끊어져가는
실로 간신히 기워내고 또 웃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정말로
산 자의 삶인지 확신할 수 없을 때쯤
우리는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을까
삶에 대해 알 수 없을까
어떻게 해야 답이 나올런지
알 수 없는 퍼즐 앞에 선 수학론자처럼
머리를 싸매고 아무리 대가리 속
통돌이 뇌를 굴려도 내 답은 영 답같지
않다네 그렇네
드디어 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단 결론에 이르렀네
쓸데없는 말들이 너무 많고
스트레스는 이 한국 땅에 살아가는 이상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염증 벌레 자국 그런 거라지
당신은 당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뭐라고 답을 결론을 내리겠는가
울음을 다해
차라리 하나님 앞에서 울어 또
그러다 보면
답이 나올지 모르지 믿음
믿음이라 우리는 정말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게 맞는가
내 마음 속의 거대한 진흙으로 지어진
장벽이란 놈은 하루하루 하루하루
그렇게 떨어져 가는구나 예술이란 걸
아는 사내가 그다지 많지 않아
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조심스레 단어를 골라
화톳불, 작은 불, 이제 막 타오를 장작 안에
연료를 끼얹듯 혹은 기폭제가 될 것을
뿌리듯
마른 나무 위에 촛불을 얹듯
그저 그렇게 놓아둔다
밝은 빛과 열이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도 하는데
아직 다 헤지 못한 과거의 흔적이
참 많고
아직 다 깨우지 못한 친구들과의 추억이
참 같잖고
내 인생의 모든 염려가 참 다 가벼운
마음으로 지껄이는
그런 마음 속내인데
비통한 트라우마를 트라우마라고
차라리 발음하기 어려워 난 그걸
가장 치졸한 일로 취급하며
농담불에 붙여 캠프 파이어를 만들어
그 앞에서 떠들고 웃는다네
내 목숨을 불태우는 것과도 같다네
그렇게 웃다가
어느 순간 나는 울게 되겠지
마음을 다 참지 못하고
다시 또 울고
그러고 나면
걸어갈 아주 약간의 힘을 얻게 되겠지
그게
인생 아니겠는가
어떤
이야기를 던져
야만 입에 붙을지
알 수 없는
우주
외계
내부
내면
의 고독한
소리 위에
나는 이걸
랩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그래 네 규정의 의미는
더 이상 필요치 않아
적당히 아무나
불러와 헛소리를 같이
지껄여보자구 그래
파티, 잔치, 축제, 그런 게,
될까 과연 이 노래,
혼자만의, 축제를 즐긴다던,
어느 일본 싱어송라이터의
읊조림은
내게
영감이
되었을까
그래
이 노래로
덕 볼 사람은 누구냐던
천주교 세례명을 가진
래퍼의 마디마디는
내게 영감이 되었던가
과연
그래
아무
것도 아닌
소릴
붙잡아
내뱉지
아무 것도 아닌 소릴 붙잡아 내뱉지
그래
적당히
아무 말이나 내뱉지
개 돼지, 그런 게 결국 대중이라지,
뭐 일견 동감은 한다지,
왜냐하면 반은
적폐 세력이고
반은 멀쩡할 테니까 말이지
뭐 꼭 절반으로 떨어지지 않는다고는 하더라도
결국
대중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중 내부에도
들어와 있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으니
중론이니 여론이니 하는 것들이
제대로 붙잡힐 리가 있겠느냐는 말이야
이런 말을 전한다고 해서
누군가 내게 다가와서 목에 칼을 디밀까
과연
과연
그래 뭐
상관없어
어차피 버린 목숨,
이라지 그래,
뭐 그래서, 죽어도 좋다는 말은 아니고,
할 말은,
해야 한다는 말인 거고,
샹크스가 일 권에서 중얼거렸듯이
목숨을 위협하는 놈은
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지
우리는 아직도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속에 살고 있고
목숨이라는 건 이미 옛날 옛적에
버려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네
그래 죽음을 각오하고 글을 쓰고 있는
어느 한 사내의 각오를 봐다오
옛날에는 각오
를 제대로 세우지 못해
끝까지 글을 쓰지 못했더랬지
그때는 좋았지 아버지의 곁
이 나의 낙원
이었다네 그래
내 우군
이 있는 곳이었으니
그 방구석 한 자리가 내가 대포를
쏘아낼 좋은 자리였는데 말이지
요즘 세상은 영 살기가 편치 않아
요즘 세상은 영 살기가,
여기저기 들끓고들 있지
나를 죽이러 오고자 하는 인간들이
과연 많을까
이런 망상이
정말 망상일까
해밍웨이는 평생 FBI의 추적을 받고 있다는
편집증적인 광증 망상에 시달렸다는데
그게 결국 사실이었다지 그래 뭐
이 세상 참 살기 쉽지 않은 세상이야
목숨 이미 내놓고 살아가고 있는 세상
이고 신뢰만이 우리의 삶의
유일한 동앗줄이 될 수 있겠지
신뢰만이, 신뢰만이, 사랑만이, 뭐 그래
그런데
손을 허투로 잡는다면
그게 바로 죽음에 이르는
선택이 될 것이고.
누구를 믿을 것인가
누구를 따를 것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엄에 관한 문제이지
북한 땅,
도 역시 이 남한이, 차지를 해야 하지
정치색이니 사상이니
미래론에 관한 이야기들을
아무렇게나 펼쳐두어도 좋다는 점에서
나는 음악 위에 글을 쓴다네 그래
북한,
땅 역시 남한이 먹어야 하지
뭐 욕심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고자
하는 건 아니고
우리가 가야 할 바를
우리가 가야 할 곳을 따라 가자는 말이지
벌써 새벽 네 시가 되었군
나는 음부를 보고 있는가,
음험한 곳을 보고 있는가,
나는 생과 사의 골짜기 속에서
어둔 길 속을 걷고 있는가
나를 안아줄 이가 있겠는가
나의 편, 나의 우군은 있겠는가
작은 지팡이 하나
붙잡고서 간신히 걸어나가는
샛길을 찾느라 애를 그렇게 써보아도
결국 정론, 정도, 정의, 왕도, 만이
나의, 길이라는 현실과 결론만이
내려진다지
그래 십 분 여간이나 있으니 충분히
많은 말을 할 수 있겠지
가사를 적어 내려가는 것 역시
어지간한 고통이며
어지간한 노동이며
어지간한 결심이지
내가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가
그래 내가 누구인지 말해 봐 그래
내가 누구인지 그래 말해 봐
나는 글을 적고 있는 이 시점 과연
살아있을까
죽음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 친구
어느 한 인간이 죽기 직전에
지껄이고 있는 광증 섞인
광증 섞인 헛소리와도 같구나 이 가사
과연 파헤쳐질까 내가 죽은 다음에
어느 미치광이가 묻혀진 무덤이라며
글과 가사 내가 쓴 소설, 책, 뭐 그런 것들이
파헤쳐질까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