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은 도태됐지, 무정한 자연선택 앞에
내 생존을 위해서 이성보단 감성에 호소
순리에 절대복종하는 유전자, 내 이름이 뒤늦게 새겨진 적색 목록, 뇌에 적색경보
다발적 유입경로, 도둑맞은 집중력
신경다발의 유기성 퇴색, 내 책상 위는 진풍경
랩이란걸 안 뒤로 한치도 자라지 않았을지도 정신은 미성년
또한 내 랩은 아직 미숙련
가치 없는 bit
모든 것은 부질없는 짓
내 머리에서 쇼펜하우어의 말은 왜곡되고 뒤틀렸지
철학자들의 말에 휘둘렸지, 고립된 내내
창밖의 사회는 최악, 무지함을 세뇌
비례 된 저성장
늘어나는 철거반
바리케이드 쳐진 건설 현장
공사장에 남은 인간의 존엄성과 같이
먼지에 휩쌓인 채 굴러다니는 가치
안에서 지평선이 보여, 차디찬 허허벌판
따사로웠던 햇빛은 이내 따가워
역시 모든 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여름의 단비는 재해 재난인 장마철
유년 시절의 돛단배는 곧 침몰할 난파선
순수성과 낭만은 이제 미개함과 야만
촌스러운 색안경을 벗고 선택한 짙은 선글라스는 심해와 똑 닮아
마치 한 점으로 모든 것이 모이듯
난 걸걸거려 떨어져 나갈 살점이 내는 노이즈
털어냈네 소지품 바닥에 떨군 건 꺼끌거리는 먼지와 격의 랩
예술의 언어 또는 누군가에겐 미사여구 발린 속임수
이 행위 내 삶을 정의 내릴 문장의 종지부
ye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