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정월대보름

손수정
앨범 : 향수 (3곡)
작사 : 전세중
작곡 : 전세중
산골짝 동해 언덕 윷놀이가 벌어졌다
해조음 자갈자갈 진종일 속삭이는 언덕,
이 골짝 저 고을 사람들이 벌 떼처럼,
해진 멍석에 찍혀있는 선명한 점 꿈틀꿈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소리소리 살아서 날뛴다.
“이 판은 윷판이 이런니더, 낙방 없고 안전 석돈 있고 빠꾸대 있니데이,
단디 알고 치소, 얼른얼른 시작 하소”
사람들 십중팔구 지 성질 못 이기네
조급한 그 성질머리 대대로 내려온 핏줄인가
“조 어마이 보게 윷 잡는 거 조레 잡고 쳐야 모가 잘 나데,
단디단디 쳐다보게 어이 때로 치세이 그래 가꼬 앞에꺼 콱 잡아뿌시더
그냥 놔 둬라 뒤 똥쭈바리 따라 가다 잡거로야!”
앞선 자 뒤통수 낚아채야 숨통이 트이는가 배반하는 황톳길에서
저 음흉한 모사 일어서기 위한 앙탈인가
“굴레라 굴레 저 어마이처럼 얍삽하게 굴리꺼네 모 나오잖가”
돈 놓고 돈 먹기로 발광하는 판, 사바사바하면 안 되는 일 없고
사바사바 안 하면 되는 일도 없는 판, 머리 굴려 얍삽하게 사는 게 아닌가
“자자 한사리 맘대로 쳐라 조고 넘어 선 거 잡고 가거로”
“저 아바이 마로 잘 못선다야 보이꺼네 마로 잘 서야 윷은 이기는데…”
산천을 굴리는 소리, 영원 속에 울려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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