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던 날 함박눈에 앞이 보이지 않던 날
그날은 크리스마스 새벽이었지
너무도 하얀 세상에 너와 단둘이 눈을 맞으며
넓은 눈밭에 누워 함께 신나서 뒹굴었어
그 시간 너와 함께여서 다행이야
너와 함께여서 가슴 벅차고 행복했어
그때는 너무 행복하고 기뻤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다시 못 올
행복한 기억의 추억이 돼버렸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눈이 내려
오늘은 크리스마스 함박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게 되어 모두가 기뻐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는 연인들
모든 것이 변함없이 행복한 크리스마스
변한 게 하나 있네 너가 없잖아
나 혼자의 크리스마스 너 하나가 없으니
나에겐 모든 것이 어색해
나의 모습은 기뻐하는 모습일 뿐이야
난 너가 그리워 전화기를 들어
용기 내어 전화를 걸어
바뀌지 않은 전화번호에
변하지 않은 너의 목소리
나야 잘 지냈어
너도 내 전화 기다렸구나
나올 수 있어
온다고
10년 만에 그 행복했던 우리의 크리스마스
우리 다시 만나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어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에게 말 못 할 이유가 있었는지
지난 날들은 중요하지 않아
지금 우리는 행복하잖아
우리 이제 헤어지지 말자
너와의 크리스마스
행복의 그 밤
행복의 크리스마스
행복의 그 밤
화이트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