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요 숨이 차게 달려봐도
아득히 멀이지던 마음
돌아오지 않을 그대를 여태 기다리고 있나
하얗게 수놓은 글씨로
그대가 모르게 편지를 채우다
정오의 달이 떠올라
잠에 들었던 날
나의 밤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가다 사라지네
바람에 흩어져 버린
계절만도 못할 사랑
한없이 기다려봐도
보이지 않을 그리움만 남아
어둠 속을 헤매이다 빛을 따라 걷다 보면
그 길 끝에 서 있을까
오랜 기다림 끝에
오지 않을 믿음을 품고
꿈을 꾸어요
하루를 살아요
커다란 등불이 되어
저 달빛에 가려진다해도
기다릴게요
바람에 흩어져버린
계절만도 못할 사랑
한없이 기다린다면
그대가 돌아올까요 이젠
허망한 내 삶에 새긴
의미조차 잃었던가
폐허로 남은 하늘 밑
그대를 찾고 있어요 언젠가
어둠 속을 헤매이다 빛을 따라 걷다 보면
그 길 끝에 그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