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보이는 거울 앞엔 빛은 희미하게 사라지고
이 곳에서 빠져 나가야 해 전부 거짓 뿐이었어
귓가에 속삭이는 말이 눈을 가리기 시작해
눈을 감고 떠오른 달빛 아래 가려진 그림자 사이
차례대로 쓰러진 말들은 죽어가고 서서히 목에 드리운 칼빛이
모든 게 끝나 스토리의 시작이야 당신은 누구의 편을 들일까
그림자가 드리우면 한 순간에 사라진 생명이
다시 같은 달이 떠오르고 피로 덮인 체스판 위는
욕망으로 덧 씌워져 바보같은 엘리스네
아아, 또 한명 죽으면서 불안한 표정을 숨겨
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알 수가 없어
감싸 안은 두 손에 흘러내린 핏자국
이미 돌아가기엔 늦어버린거야
눈을 감으면 그날의 비명소리가
선명히 들려와 내 목을 감싸 안타까운 이야기지
그 전에 내가 누구였었지
체스판은 이미 사라지고 내 밑에는
싸늘한 모습에 내가 있어 어라 어째서
기억이 나지 않는데 모든 게 널 위한 무대
지금 표정이 나는 보기 좋은 걸, 앨리스
이제 나는 영원한 잠에 들며 너를 지켜볼게
아, 바보 같은 앨리스였어
자신이 주인공인 줄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