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맞이한 이 겨울
흩날리며 새하얗게 내려앉은
눈길 사이로 걷는다
얼어붙은 추억을 담고
준비된 소망 아래 꼭 쥔 손을 덮고
불러본다 들리도록 더 크게 울려 퍼진
노랫말이 시간을 마치는 음이 되어
쭉 흐른다
떠나간 것은 잊어버리라 했던
그 말들이 지금을 위한 것이었더라고
몰랐었던 나는 이리 남아서
혼자 그 날을 되뇐다
돌려줘 내 이 거리는 너의 온기가 남아서
잊으라는 그런 부탁이 날
더욱 괴롭히게 하는데
흩날리는 눈들의 차가움은
바라도 식지 않아서
또다시 널 찾아서 줄곧 꿈꾼다
뜬 눈을 감아본들 바뀐 것은 없고
일렁이는 시야에 비추는 혼자 남은 방에
남아있는 귓가에 울려진 새로운 날에
한숨을 푹 내쉰다
밝게 비추는 화려한 조명 아래
춤추며 웃는 얼굴들이 눈부시더라고
함께하는 날을 기다리던 난
그저 서서 바라본다
돌려줘 내 이 거리는 너의 온기가 남아서
지나치는 짧은 순간조차
나를 괴롭히게 하는데
흩날리는 눈들의 차가움이
사그라들질 않아서
또다시 널 찾아서 줄곧 꿈꾼다
반복돼도 늘 같은 장면에
잠시도 견디지 못한 채 깨서 운다
기억은 못 한 그 한순간에
매달려서 매일
처음 마주쳤던 아름다운 그때 봄은
서로 진심임을 확인한 그 여름,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가을을
혼자 남게 하고 맞이한 이 겨울
미안하다 하며 울었던 그 순간이
계속 아른거려온다
아직 못 잊은 이야기를
지우지 못해 널 담은 멜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