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사랑하는데도
그대 때문에 내 삶이 아파오고
그리워질 때가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아픔이 되어
가슴에 하얗게 이슬 되어 젖어온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그의 이름을 되뇌인다
또 울컥 눈물이 내 가슴에 흐르고 있고
그러나 아무 의미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가슴
맑고 푸른 내 사랑인데.......
내가 그를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그가 내 가슴의 슬픔으로 왜 다가오는지
손끝으로 닿는 그 얼굴이
왜 이렇게 아파오는지 나는 정녕 알수가 없는데...
가을 강가에서 잃어버린 사연처럼
새벽녁의 짙은 슬픔처럼
그가 내 가슴에 인고(忍苦)로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을 흘리고 또 돌아서서
나는 걸어가고 있는데.....
가을에는 오늘처럼 아름답고 맑은 가을에는
그대를 내 품에 고요히 안고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하나
내 가슴에 지극히 새겨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그에게로 쓰러지고 싶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 곁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