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 무색허여

모보경, 이상호
앨범 : 모보경의 정정렬제 완창 춘향가
[중모리]
춘향이 무색허여 잡었든 손길을 시르르르르르 놓고 뒤로 물러 나앉으며 내색 섞어 허는 말이,
“내 몰랐소, 내 몰랐소, 도련님 속 내 몰랐소. 도련님은 사대부댁 자제요, 춘향 나는 천인이라. 일시 춘정을 못 이기어 잠깐 좌정 허겼다가 떼는 수가 옳다허고 이별차로 와계신디, 속 없는 이 계집은 늦게 오네 편지 없네, 짝사랑 외즐거움 오직 보기 싫었것소. 속이 진정 저러허면 누추하온 첩의 집을 오시기가 웬일이요? 앗자제 좋은 기구 책방에 가만히 앉으시고 방자에게 편지허여 의절헌다 허겼으면 젊은 년의 몸이 되야 사자 사자 허오리까? 아들 없는 노모를 두고 자결은 못헐망정 독수공방 수절허다 노모당고 당허오면 초종장사 삼년상을 정성대로 지낸 후으 요천수 맑은 물에 풍덩 빠져서 죽을는지 백운청산 유벽암자 삭발위승이 되올는지, 소견대로 내 헐 것을. 첩의 마음 모르시고, 말 허고 웃어서는 떼기가 쉽잖다고 금불이오 석불이오, 도통허랴는 학자신가 천언만설 대답이 없으니 그게 계집의 대접이오, 남자의 도리시오? 듣기 싫어 허는 말을 더 허여도 쓸 데 없고 보기 싫어 허는 얼굴 더 보여도 병 되나니 나는 건넌방 우리 어머니 곁에 가서 잠이나 자지.”
부드드득 일어서니, 도련님이 억색허여 춘향 초마 부여잡고,
“게 앉거라. 그럴 리가 있겄느냐? 속 모르면 말을 마라. 말을 허면 울것기여 참고 참었더니 너 허는 거동을 보니 울음 밑을 빚어내니 내가 말을 어이 허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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