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가 느린 아이

보라인간

아침 햇살이 내 눈에 닿아 감긴 눈을 뜨면
난 또다시 내 핸드폰을 열어보곤 해.

사랑한단 말을 했던 어제 얘기와 문자가
여전히 내 맘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듯 해.

몇번을 말해도 아쉽기만 했던 말,
몇번을 들어도 지겹지 않았던 말,
나 오직 네게만은 내게 남은 모든 맘을 주기로
했었던 돌아가고 싶은 그 날

하지만 우린 서로 어렸고, 여렸고,
너란 사람 이젠 내 맘 속에 남아...

그래서 여기서 너와 나 다시 만나기만....

하지만, 우린 서롤 버렸고, 떠났고,
나란 사람 이젠 너의 맘 속에서...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걸...

(돌아와)

나에게

(내 품에)

나의 품에..

(다가와)

나를 봐. 여기서 너와 나 다시 만나기만..

(너와 나)

사랑했던 너와 나

(한번만)

너를 다시 보고픈데

(들어봐)

미안해, 사랑해, 너와 나 다시 만나기만

2절)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너가 내가 만든 방에 들어와서 말했어
난 타자가 느려 네게 인사조차 제대로 못해도
넌 웃으며 나를 방가워했어.

한참을 걸려 어렵게 전했던 말
미안해요 대답이 늦어서란 말
넌 너무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며
괜찮다고 내게 말해줬던 그 날..

언제부터인지 너의 손끝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렸어.
난 니가 보고싶어, 어떻게 얘기할지 몰라 썼던 말을 몇번이고 지웠어

나를 이상하게 오해할까봐, 실망하고 내 방에서 그냥 나가버릴까봐
망설이는 나를 보며 너가 나와 함께 유행하는 영활 보고 싶다 말했어

난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널 처음 봤던 날을 잊지 못해.
그날 극장 안 누구보다 이쁘던 너의 얼굴을 지금까지 난 잊지 못해.

그래, 그렇게 가장 순수하게 만났었던 우린데, 내 맘속에만 남은
널 이제 난 다시 볼 수 없네

후렴-

(돌아와)

나에게

(내 품에)

나의 품에..

(다가와)

나를 봐. 여기서 너와 나 다시 만나기만..

(너와 나)

사랑했던 너와 나

(한번만)

너를 다시 보고픈데

(들어봐)

미안해, 사랑해, 너와 나 다시 만나기만z

나레이션)

누구보다 널 사랑했어도,
우린 결국 남들이 했던 얘기처럼 되버렸어.
그렇게 쉽게 만난 사람들은
또한 쉽게 깨지게 되어있다고.
정말 그러서인지...
우린 다를 수 있다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나도 너를 닮은
누굴갈 새로이 찾고 있어..

3절)

어느덧 시간은 내게서 너를 지워가고,
몇번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타자 실력도 같이
늘어가고 난 점점 변해가고
언제쯤 나는 나를 멈출 수 있게 될런지

오늘도 저녁 뉴스에는 이 공간속의
어두운 얘기만을 보여주려 해
너와 나의 아름다운 시작이었던
이곳을 매우 나쁜 곳으로만 얘기하려 해.

하지만 나도 알아. 뭔 말인지 알아.
사랑이란 내가 생각 했던 거완 달라,
어떻게 시작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거야

난 몰랐었지만, 또 믿지 않았지만,
다신 오지 않을 거라 믿었던 니가 실은
기다림이란 방에서 날 기다린 걸.
난 그걸 몇년 뒤에야 알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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