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Sentimental Dream..때 늦은 겨울이야기..
[mecca]
귓가에 울리는 음악과 버스 창밖으로 보인 거리의 모습은
문학과는 거리가 조금 멀어진 나를 또 멋들어진 말을
읊조리는 바보로 만들었지. 내 옆자리 이쁜이 아가씨
젖은 긴 생머리. 신호무시 차선무시 402번 기사 아저씨.
단 내음 나는 마주 온 청년의 담배. 오늘따라 유난히 내 가슴에 남네.
저기 윗쪽 계대 사회관 뒷쪽 허름한 건물이 쪽팔리지마는 이쪽
동네엔 소중하게 여기는 과사. 매일 아침 누리는 행복한 너의 인사.
마주 앉아 공부한다는 것은 진부한 핑계야 이것은 전부
널 만나려는 작전일 뿐. 그 때가 생각 나 참 행복한 기분에 빠져
지내게 돼. 역시 널 그리게 돼.
[Bridge]
오늘은 기분이 센티멘탈해. 조금 늦게 일어난 Leisurely Saturday.
[mecca]
누나의 남색 원피스를 입으려다
눈도 못 뜬 아침부터 형에게 두드려 맞았지만
정신은 들지 않았어 발로 밟아 깨워서야 시작된 나의 하루.
두 눈은 반쯤 감겨 걸으며 잔뜩 구겨진 인상
20분 이상 걸어 도착한 이 장소를 지키는 문지기는 무서운 사람.
왜? 반 년 마다 자란 머릴 자르는 바람에 스탈 구기는 날도 참 많아.
학생은 교칙을 따라야 한다나. 이런 간단한 검문을 통과한 날은
기분좋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네. 잡담과 장난이 지독한 반.
용기와 객기가 가득한 맘. 하루의 14시간 도박에 열 냈지만
따뜻한 추억 속 열 여덟 번째 시간.
[Bridge]
오늘은 기분이 센티멘탈해. 조금 늦게 일어난 Leisurely Saturday.
[MINOS]
늦은밤 내창문엔 입김이 서리고, 스무살의 내가보낸 겨울은
거울에 허술해 보이는 아버지가 보일 때 슬쩍 시작됐지.
진즉 짐작했지만 크리스마스에만이 아니라 자주 오셨다면서
내머리를 슬쩍이 쓰다듬어 주셨어.
"저기 아버지..참 할말이 많아요. 우선 너무보고싶어 눈물이 다 나요.
나 이제 다 컸는데 아..진짜 왜 이러는데..
나 이것 참 쪽팔리게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아..! 아버지 제가 멋지게도 클럽에서 랩도 해요.
물론 애써 좋은사람이 되려고 또 계속해서 노력도 하고 있구요.
아주 이쁘고 착한 애들이랑 연애도 두번이나 해봤어요.
사실 좀 가슴 아프게도 실연 당해버렸지만
미련스럽지 않을려고 하고있답니다.
이제 곧 저도 군대도 갈 것 같은데
이따위 답 없는 질문에 해메이긴 꽤 싫었는데
이 나이만한 애들은 다 이런 거겠죠?
이젠 거 맥주 아니라 소주나 양주도 꽤나 잘 마시구요.
아가씨들이요 "아저씨군요." 라고 말할 정도로 목소리도 굵고
수염도 매일 까끌해서 물론 매일 면도도 해요.
담배 맛의 매력도 알것같구요.
왜 가끔 날보며 어머니가 "니 아버지 쏙뺐네." 라고도 하실 정도로
되게 비슷해져 가는가봐요."
그래도 대답없는 아버지였지만 난 역시나 오늘 하루도 웃을수가 있는 걸.
"날씨가 꽤 차구나..모두 다 감기 조심하자." 너무나 생각나..
담배 한 대와 긴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