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마음이 복잡할 때면 늘 찾아가네
묵묵히 오르는 가파른 길
고개 돌려 내려다 보네
까마득한 내가 살아가는 작은 세상
두 눈 감고 멈춰 서서
귀를 기울이면 서걱이는 바람 소리
일렁이는 맘 잠재워준다
내가 걷는 이 길은 나에게
이제 다 내려놓으라 늘 말해주네
어서 오라
조용히 나에게 손짓하네
이른 아침 물기 어린 흙냄새 맡으며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가슴 가득 숨 들이마신다
내가 묻는 수없이 많은 질문들
언제나 다 메아리로 돌아오지만
혹시 몰라
오늘도 네 이름을 또 불러본다
구름에 감춰진 그 곳에
마침내 마지막 발을 내딛는 순간
오, 난 이제 터질 듯 뛰는 가슴에
한없이 네 이름을 또 불러본다
내 눈 닿는 어딘가
또 오늘을 살아갈 너,
너를 향해
오, 난 이제 해묵은 기억들 모두
이곳에 묻어둔 채 되돌아 간다
아무렇지 않은 듯
또 내일을 살아갈 저 세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