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주

돌 틈에 핀 꽃을 한 송이 따서 들고
산길을 오르자니 구름이 쉬어가네

천년을 변치 않고 지켜온 이 자리에
언제나 동무해준 꽃 한 송이 구름 한 점

길게 펴온 옛날들을 한 줄에 세워놓고
무엇을 생각한 나이든 돌들아

운명의 뒤바뀜이 무상타해도
지켜본 사연들이 너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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