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민지
등록아이디 : 나폴레옹(syj1027)

초혼 / 민지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中)에 헤여진 이름이여!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켜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저녁 하늘 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山) 위에서
나는 그대 이름 부르노라.
나는 그대 이름 부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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