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명동까지
무작정 걷던 그때에 우리 둘은
함께 한 시간 수많은 얘기들
그 모든 걸 뒤로 한 채 각자의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떨어지는 내 발걸음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까 이렇게 같이 걷는 길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지는 그대 뒷모습
그때서야 알 수 있었지 이별이 다가왔음을
아까부터 말이 없었지
그렇게 걷다 보니 밤이 깊었지
어느덧 어색해진 우린 그렇게
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종로에서 명동까지
무작정 걷던 그때에 우리 둘은
함께 한 시간 수많은 얘기들
그 모든 걸 뒤로 한 채 각자의 길로
매일 아침 나를 깨워주던 전화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어색했었지
요즘 들어 소원해진 우리 사이가
사랑한다 말한 지가 언제였더라
느낌으로 알 수 있었지
이렇게 어색했던 적은 없었지
서로가 예감했던 이별이라서
자연스레 잡고 있던 두 손을 놓았지
종로에서 명동까지
무작정 걷던 그때에 우리 둘은
함께 한 시간 수많은 얘기들
그 모든 걸 뒤로 한 채 각자의 길로
참 당신이란 사람은 어쩔 수 없네요
잘 가라는 인사조차 없네요
참 당신이란 사람은 어쩔 수 없네요
한 번 조차 뒤돌아보지 않네요
한 걸음 한 걸음 떨어지는 내 발걸음
지금이라도 잡아주기를 일부러 천천히 걷죠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지는 그대 뒷모습
아프지만 보내줄게요 아직도 사랑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