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
눈으로 그려지는 그림을 보면서
빗방울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늘 무언가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
그림자로 그려지는 그림을 보면서
설거지로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늘 어디론가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뚝뚝뚝 떨어지며 쌓여가는 시간
그 시간의 바다에
작은 배를 띄워 노 저어가네
흔들 흔들려서 더 빛나는
촉촉한 별 아래서
나의 그리움으로
작은 불빛 하나 밝히네
깨질 듯 고요한 깨어있는 시간
희미하게 남겨진 발자국을 따라
나도 걸어가네
휘청휘청거려 더 그리운
떠나온 날들처럼
멀리서 볼 때 더 아름다운
더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