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양희은)

이은미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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