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슥해서 머리를 긁적이면
너의 기억이 우수수 떨어져
말라붙은 전단지처럼
조각난 기억이
붙어 떨어지지 않어
그러면 맘을 쓸어내리다
너를 기억했어
넌 머릴 쓸어 내리며
내려갔어
위에서 돌아서는 널 보며
지켜보는 나도 힘들었어
우린 힘든 눈으로
힘들지 않게 눈빛을 나눴어
그땐 눈물 한 숟갈을
삼켜야만 했어
그래 내가 나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되새겼어
미안하다
다시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단
희망의 틈을 매꿔 버렸어
이젠 내 어깨에 기댄
너의 머릴 쓸어 줄 일도
이젠 널 보며
내 머릴 긁적일 일도 없어
우린 헤어졌어
우린 걷는다
서로 다른 길을
점점 멀어져 간다
이젠 눈물도 다 말라버리고
이만큼만 해도 될 것 같은데
기억이 가슴이 아직 널
미치겠다
우린 헤어졌다
우연히 마주쳐도
우린 모르는 사이다
우린 사랑했다
널 기억하면
습관처럼 머리를 긁적인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일까
답답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큰 숨을 쉬어봤자 그뿐이다
그래 이게 찌질한
사랑의 댓가다
요 몇 달 힘들었다
조각난 퍼즐을
맞추느라 밤을 샜다
근데 니가 없다
머리를 긁적일수록
왜 너만 떨어질까
우린 헤어졌다
아직도 내 어깨는
너의 것인데
아직도 너의 내음이
남아 있는데
너와 난 남보다 더 멀리서
서로의 기억 속을 걷는다
우린 걷는다
서로 다른 길을
점점 멀어져 간다
이젠 눈물도 다 말라버리고
이만큼만 해도 될 것 같은데
기억이 가슴이 아직 널
우린 걷는다
서로 다른 길을
점점 멀어져 간다
이젠 눈물도 다 말라버리고
이만큼만 해도 될 것 같은데
기억이 가슴이 아직 널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