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아 울지 마라

박향림

★1938년 작사:박영호 작곡:이용준
기생도 양심 있소 의리도 있다오
시들 땐 시들어도 청춘도 있소
내 꽤에 내가 속고 우는 것도 내 재미
오늘도 종로에는 달빛이 좋다

맹서를 조바(저버)렸다 부둥이칩니까
그러나 당신 위엔 처자가 있소
내 한 몸 살겠다고 내몰릴 수 있나요
차라리 내가 울고 남을 웃기자

본연도 넋두리도 술 깨기 전이다
이 술이 깨고 보면 안 될 그 사랑
내 사랑 나를 두고 어디 가리 한평상
잊으려 애를 써도 눈물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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