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더 행복한 건 없었죠
늘 그대와 팔짱한 채 그 길을 걸을 때면
모두 다 그대를 쳐다보는 것만 같았죠
내겐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더 아쉬운 건 없었죠
늘 그대를 바래다준 그 길을 걸을 때면
하루만 지나면 볼 수 있는데도
하지만 돌아서던 발길 섭섭할 뿐이죠

비가 오면 가려진 우산 속에
더 가까이 그대의 내음 느꼈죠
눈이 오면 미끄러워진 길 덕분에
사랑스러운 그댈 안을 수 있었죠

그댄 아직 기억하나요
만나고 헤어졌던 우리의 이 길을
다행히 아직도 변한 건 없어요
하지만 혼자 걷는 게 어색할 뿐이죠

비가 오면 가려진 우산 속에
더 가까이 그대의 내음 느꼈죠
눈이 오면 미끄러워진 길 덕분에
사랑스러운 그댈 안을 수 있었죠

온종일 떠올려도 아직 남아
우리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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