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 너의 미손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고
내게 내민 하얀 너의 두 손은
햇살에 비쳐 빛나고 있어
바래져 가는 너의 모습에
알수없는 눈물이 흘러
저물어 가는 저 노을에
그리움만이 가득 실려
잊고 싶지 않아서
일기를 써
지우고 싶지 않아서
일기를 써
이른 아침부터
너와 함께한 시간을
담고 싶어서 남기고 싶어서
일기를 써
번져가는 검은 글씨 속에
추억들이 가득하고
흐려져가는 나의 눈 앞에
마지막 너의 모습들이 그려져
잊고 싶지 않아서
일기를 써
지우고 싶지 않아서
일기를 써
이른 아침부터
너와 함께한 시간을 담고
싶어서 남기고 싶어서
젖은 손에 쥔 펜은
자꾸만 미끄러지고
멈추지 않는 눈물탓에
글씨는 흐트러져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너의 모든걸
기억하기 위해서
추억하기 위해서
떠올리고 싶어서
일기를 써
되새기고 싶어서
일기를 써
언젠가 우리 만날때
웃으며 보여주고 싶어서
너의 꿈을 꿀때마다 난
일기를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