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빈병 그리고 나

장호철
등록자 : 책읽어주는여자

마침내 거울속에 나를 보았네
계절은 빈방속에 머물고
그 얼굴 담배연기에 흐려져 놓인 채
기억에 잠겨 창밖을 보네

이 세상 변함이 없네
변하는 건 믿었던 사람
더듬어 보니 벌써 기나긴 세월
흘려버린 지난 나날들
돌이겨보니 나의 지친 얼굴엔
웃을 까닭 있을 수 있나

흘린 그 눈물속에 나를 찾았네
걸어온 지금 모두 잊은 채
그 누가 내 빈 술병에 사랑을 채웠나
잠들어 버린 수많은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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