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送人)

정일영

알아 아무런 말도 없는
너의 입술은
그저 말없이 내게
사라져 달라는 뜻인걸
그래 떠나가 줄게
나 같은 건 잊어버려
내게 남은 사랑은
눈물속에 지워볼게
가지마 가지 말아달라고
이제 너없인 살 수 없다고
돌아서는 널 안고
그 한마디 말을 해야 할텐데
네게 사랑만 준비했던
난 그 말조차도 쉽지가 않아
이제 보내고 나면
다신 볼수 없는
너란걸 알면서도
아니 아닐거야 믿지 않을래
니가 나를 아프게 할리 없어
내가 슬퍼질까봐
뒷 모습조차
보이지 않던 너잖아
저기저기 하늘 그 어딘가로
니가 먼저 떠났을 뿐이라고
오직 내가 오기만 기다린다고
그렇게 생각할게

어쩌면 바랬던 건아닌지
눈물로 애원 해주기만을
날 사랑했었냐고
몇번이고 너는 내게 물었지
괜히 날 위한다는 이유로
날 믿어왔던 너의 마음에
다신 지울 수 없는
잔인한 상처만
안겨준 건 아닌지
아니 아닐거야 믿지 않을래
니가 나를 아프게 할리 없어
내가 슬퍼질까봐
뒷 모습조차
보이지 않던 너잖아
저기 저기 하늘 그 어딘가로
니가 먼저 떠났을 뿐이라고
오직 내가 오기만 기다린다고
그렇게 생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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