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속에 나는 용기를 얻었지
그 향기 그 바람에 난 밖으로 쿵쿵
달려 나가곤 했지 다시 살아났다고
따뜻한 그 계절을 우린 봄이라 부르며
안개 자욱한 듯 벚꽃 놀이에
길을 잃은 듯한 아지랑이까지
잊지 않고 다시 모습을 뽐내며
너의 향기 속에
우릴 흠뻑 취하게 만들었지
언젠가부터 너란 봄 속에는
다른 이상한 것들 함께 나타나
흐려지고 따가워지는 내 눈 앞이
가려진 햇살 속에 타버린 넌
여름이 돼 버렸어
여름인지 봄인지도 모르게
금세 춥다가 또 너무 더워지네
예전 그 자리에 있던
그 예쁜 봄은 너무 짧게
아쉬워 잊은 듯이 사라져 버린 걸까
봄 햇살 속에 우린 용기를 얻었지
그 향기 그 바람 안에 행복했었어
달달한 내음 속에 마음껏 숨 쉬던
따뜻한 긴 봄은 다시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