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긴 하는 걸까
길고 길었던 시간이
오늘이 내일이 언제인지
잘 알지도 못한 채
감옥 같은 하루하루
지독한 아픔의 날이
언제까지 일까
언제까지 일까
어린 꽃의 시작이 움트듯
꿈에서 깨어나 눈 뜨듯
새로운 날과 새로운 세상이
약해진 너와 나에게
따듯한 하루의
시작이었으면
빨간색 예쁜 꽃이 피어난
옛날 학교의 담벼락
이리저리 무성히 자라난
야생의 꽃들 사이에서
눈부셨던 어느 날에
멈춰 섰던 순간순간
너는 기억하니
너는 기억나니
어린 꽃의 시작이 움트듯
꿈에서 깨어나 눈 뜨듯
새로운 날과
새로운 세상이
약해진 너와 나에게
따듯한 하루의
시작이었으면
사랑했던 사람을 보내고
잊혀진 시간을 견디고
언젠가 마주칠 거란 생각이
약해진 너와 나에게
따듯한 하루의
시작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