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는날엔 고장난 사람처럼
멍한 가슴으로 인사동을 걷는다
걸음이 뚜뚜뚜 눈물이 뚝뚝뚝
흐를까 발걸음을 재촉해
그래 여전히 참 아프도록 남겨진
우리 헤어진걸 모질게도 모르는
그 곳을 찾는다 그 자리에 앉는다
너 없이도 술 한잔을 해
취하면 잊을까요 그러면 잊을까요
이별보다 독하면 잊을까요
내일이 없듯 마시다 눈을 뜨면
남은 숙취처럼 아프겠지
사랑할땐 모르던 그 많은 이유가
헤어져보니까 이제는 알겠더라
사랑을 말해도 외로운 사람이
여자인걸 알겠더라
취하면 잊을까요 그러면 잊을까요
이별보다 독하면 잊을까요
내일이 없듯 마시다 눈을 뜨면
남은 숙취처럼 잊을까요
이제서야 나 알것만 같은데
늦어버렸나요 지운건가요
술 한잔 안되나요 그러면 안되나요
붙잡지는 않아요 부탁해요
그냥 한번은 만나야 잊을 것 같아
하룻밤 꿈처럼 잊고 싶다
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