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들이 바람에 쫓긴다
나무에서부터 금세 흙에 가 닿는다
찰나의 순간이 참 애처롭구나
너의 이름은 마지막 가을의 오후
겁이 많은 아이 하나가
내 책장으로 도망쳐 온다
행여 다칠까, 바람에게 들킬까
조심스레 책장을 덮는다
모다 두 바람에 쓸려가도
그러다 차가운 비를 만나도
마음이 얼고 깨져도
너는 내 곁에서 쉬어가
따뜻한 말들과 오래된 책의 향기와 함께
몇 번의 가을이 찾아올까?
몇 번의 가을이 지나갈까?
몇 번의 가을이 찾아올까?
몇 번의 가을이 지나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