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눈의 꽃

서영은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땅거미진 어둠 속을 그대와 걷고 있네요

손을 마주 잡고 그 언제까지라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나는걸요

바람이 차가워지는 만큼 겨울은 가까워 오네요
조금씩 이 거리 그 위로
그대를 보내야했던 계절이 오네요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이순간을
내 모든 걸 당신께 주고 싶어
이런 가슴을 그댄 아나요

약하기만한 내가 아닌가요 이렇게 그댈 사랑하는데
그저 내 맘이 이럴 뿐인거죠

혹시 그대 있는 곳 어딘지 알았다면
겨울밤 별이 돼 그대를 비췄을텐데

웃던 날도 눈물에 젖었던 슬픈 밤에도
언제나 그 언제나 곁에 있을께요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이 순간에
내 모든 걸 당신께 주고 싶어
이런 가슴을 그댄 아나요

울지 말아요 나를 바라봐요 그저 그대의 곁에서
함께이고 싶은 맘 뿐이라고 다신 그댈 놓지 않을까요

끝없이 내리며 우릴 감싸온 거리 가득한 눈꽃 속에서
그대와 내 가슴에 조금씩 작은 추억을 그리나요

영원히 내곁에 그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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