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라일락 피던 오월을
그 향기처럼 떨려오던 그대의 손길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수국이 피던 유월을
그 물빛처럼 번져오던 그대의 미소
가슴엔 알 수 없는 온갖 꽃이 피고
그 화원 안에 그대와 나
우리들은 어디론가 떠가고
아무도 가지 않은 낯선 길을 따라
그 부서지던 환한 빛을 따라
꿈을 꾸듯 걸어갔네
온 종일 웃음만이 피어나던 그 곳
그 처음 같던 여린 시간
말 없이도 들려오던 밀어들
이제는 기억 속에 숨을 쉬는 그 곳
그 노래들은 모두 사라져도
내 가슴에 고여 있는 그대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