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꿈을 꾸듯
별빛과 함께 네 품에 안겨
우리 머리를 덮는
구름 한 조각이 참 예뻐
오래 기다려 만난 여름
새로 산 비키니
시원한 파도와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
온 세상이 다 첫눈에 반해
흔들렸던 너를 처음 본 그 순간
매듭 풀린 풍선처럼
세상을 헤매던
내 방랑벽을 멈춰줄
너를 만난 거야
오렌지색 파라솔 아래선
왜 이리 시간은 빨리 가는지
여름아 가지마
이대로는 보낼 수 없어
왜 벌써 끝나가는 거야
달콤한 수박도 맛보고
모래성도 만들어야 해
가을아 오지마
장맛비의 회색 날을 빼고
바쁘게 일만 하는 주말
더위 먹고 지친 날 빼면
사실 여름은 너무 짧아
조금 더 있어줘
알록달록 단풍도 필요 없어
분위기 있는 트렌치도
관심 없어
아직은 아니야 이제 만났는걸
해변을 나란히 걸을 널
작년엔 귀찮았던 산책
조개 껍질 줍기
유치하고 사소한 일이 행복해
새콤달콤 칵테일 한 잔만
아니 세 잔만 더 마시고 갈래
여름아 가지마
이대로는 보낼 수 없어
왜 벌써 끝나가는 거야
달콤한 수박도 맛보고
모래성도 만들어야 해
가을아 오지마
장맛비의 회색 날을 빼고
바쁘게 일만 하는 주말
더위 먹고 지친 날 빼면
사실 여름은 너무 짧아
조금 더 있어줘
세상 모두 잠든 시간
여름마다 듣는 노랠 골라
속삭여 불러줘
마지막 아침을 밀어내는 노래
여름아 가지마
이대로는 보낼 수 없어
왜 벌써 끝나가는 거야
달콤한 수박도 맛보고
모래성도 만들어야 해
가을아 오지마
장맛비의 회색 날을 빼고
바쁘게 일만 하는 주말
더위 먹고 지친 날 빼면
사실 여름은 너무 짧아
조금 더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