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널
그리고 그리며
채워왔던
머릿속엔
색은 바래고
선은 흐려지고
잊혀지던
니 모습에
그리움에
널 그려가며
한번더 너를
채워 보지만
흐릿함 뿐인데
그리다가
이 그리움에
다시 또 널
떠올려보지만
흐려질 뿐인데
하얀 피부에
새까만 머리에
가려지던
니 모습은
그리움에
널 그려가며
한번더 너를
채워 보지만
흐릿함 뿐인데
그리다가
이 그리움에
다시 또 널
떠올려보지만
흐려질 뿐인데
다시 선명해지는
너의 얼굴에
난 하얗게
채워져가
그리워한
너의 얼굴이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데
믿기가
힘들만큼
그려왔던
너의 모습을
내앞에 서있는
너를 보며
다시 널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