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난

이가영

아지랑이 꽃 피던
지난 여름이 가고
조금은 서늘한 바람을 맞이하네
이전엔 참 그립던 이 공기와 느낌
이제는 왠지 아련해 좀 그래

지난 시간에게 인사했기에
이 사람을 만났고 웃을 수 있었고
소중함을 느끼며
이 마음을 받은걸텐데

여전히 난 좀 그렇다
여전히 난 좀 아쉽다
조금 더 함께 하고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그래서 난 널 보낸다
그래서 난 지금 이 시간
이 공기 온도 바람을
조금 더 따뜻하게 안는다

애를 써도 손에 잡히지 않는
모래같은 지금 이 소중한 시간을
이제 난 흩날리며
그저 기억에 새겨본다

여전히 난 좀 그렇다
여전히 난 좀 아쉽다
조금 더 함께 하고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언젠가 어디에선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조금은 다른 모습일지라도
지금과 닮은 웃음 지어주길

이제는 나는 괜찮다
이젠 널 보낼수 있다
비록 조금은 볼 수 없지만
여전히 난 널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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