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 우리 아가 마루 밑 누렁이 하품을 한다
구수한 옛날 얘기 꿈처럼 귓가에 아득하다
잘 자라 우리 아가 할머니
치마폭에 자꾸만 스르르 두 눈이 감겨만 간다
포근히 단꿈을 꾸어라
잘 자라 우리 아가
오늘밤도 하늘나라 엄마를 만나거든
고운 뺨에 입맞추고 안부를 전해주렴
잘 자라 우리 아가 할머니
자장자장 자꾸만 스르르 두 눈이 감겨만 간다
포근히 단꿈을 꾸어라
잘 자라 우리 아가
건넛마름 시집갔던 누이를 만나거든
코스모스 한아름을 안겨주렴
잘 자라 우리 아가 처마 밑 제비도 낡를 쉰다
풀 섶에 귀뚜라미 멀리서 노래를 부르누나
잘 자라 우리 아가 티 없이 맑은 얼굴
어느덧 한가을 달빞은 깊어만 간다
포근히 단꿈을 꾸어라
잘 자라 우리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