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짓

kebee


Verse1.
목적의식 없이 혼전이 지배함엔 곡절이 필시 있으리란 얘기
무너져 버린, 쓰러져 걷지 못하는 몸뚱이를 이끌고 무얼 하려나
겨우 기어서 전진
거칠게 덧칠한 지저분한 졸작
멋지게 스케치한 최고의 걸작
누구의 평가로 매겨지는 건가
절차를 무시한 들통난 무식함
언제나 자신은 옳지

자신에게 솔직한 모습이란 보여주지 못한
졸작만을 그려내는 너의 손가락
화려한, 허나 진정 쳐다 볼만한
자신의 것은 담지 못한채 의미없이 갈긴
멋진 예술작품? 대부분 날품
쇠를 달군 손가락의 아픔
고달픈 시간이 의미없이 흘러가
사라져 버린 작품

후렴
녀석들 겨우 써커스
결국 관중앞에 자신의 화통같은 목청을 내뿜어
슈퍼주둥아리 구름같이 모여드는 의미없는 짓걸임

Verse2.
어느새 동네 써커스 짓거릴 자랑 삼아
땍땍거리는 녀석들이 많아졌어
공연의 본연의 목적. 대체 뭐야
혹시 너 품고있니? 설레는 맘
모두다 착각, 항상 느끼는 너의 답답한 판단

제발 생각해봐 니가 어떤 맘으로 무대에 올라섰나
설마, 그것을 통해 무언갈 바라려 함은 절대로 아니겠지?
손가락에 눌릴 운명의 작은 개미
자신의 왕국이야 말발굽에 붕괴될게 뻔해
설렌 너의 가슴은 지금 엉뚱한 소릴해
혈맥에 고이는건 썩어가는 거품만
억지로 씌운 너의 머리위 월계관
그리도 쉽게 꺽여짐을 제발 기억해라
헛된 망상
검게 타다만 성냥 쪼가리와 똑같지.

후렴

Verse3.
제발 그 지겨운 외침.
그리도 너희가 외쳐대는 자유라는 것이
낯을 들지 못할 정도로 추한 광대짓이 였던가.
도대체 뭘 따라 뭘 향해 날아가나
빛에 정신이 팔려 멍청히 따라가다가 죽고 마는 나방
사방이 너희를 유혹하는 끈끈이풀과 같아

한순간에 하찮은 존재로 느껴져
이제 곧 죽음과의 마찰
궁금하지도 않아? 무얼 해야할지
또 자신이 마치 자유로운 새와 같이
날개를 퍼득이고 있다 생각하는건지
어느새 멋진 녀석이 되버린 듯.
갈겨쓴 글씨를 외쳐대는 아이들
다시는 서지못할 아쉬운 무대위에 다짐을 남겨둔 채
너의 그 거무스레 익은 신중한 판단이라 일컫는 입술과
입가에 머금은 비굴함

후렴

허와 실. 이것이 바로 너의 결과지
섣불리 덤벼든 벼랑길로 접어든 거대한 젖소
이제야 쓰러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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