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기만 한
식어버린 마음
미동조차 없는
이미 죽어버린 마음
모두에게 머물고
대신 날 떠난
실로 실낱같던
그 한 가닥의 희망
그래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그래도 아직은
견딜 수 있다며
죽지 마 다시 숨을 쉬어봐
죽지 마 다시 숨을 쉬어보라고
하지만 난 방법을 몰라
어쩌면 이젠 끝일까
커다란 망토에
가려진 엄청난
무게의 눈물 한 방울
그 무게에 짓눌려
그래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그래도 아직은
견딜 수 있다며
죽지 마 다시 숨을 쉬어봐
죽지 마 다시 숨을 쉬어보라고
하지만 난 방법을 몰라
어쩌면 이젠 알고 싶지 않나 봐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나의 십자가의 무게와
절망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끊어질 듯한 이 고통과
배신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죽지 마 다시 숨을 쉬어봐
죽지 마 다시 숨을 쉬어보라고
하지만 난 방법을 몰라
어쩌면 이젠 알고 싶지 않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