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파랗던 날들을 다섯개의 자루에 나누어 담았다.
자루들은 크고 무거웠다.
난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을 불러 차의 트렁크에 자루를 실었다.
자루들에선 잘 설명할 수 없는 익숙한 냄새가 났고,
그것이 우리를 조심스럽게, 혹은 경건하게 했다.
그러나 눈물을 참는 식으로 아무도 입을 열진 않았다.
차로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어두운 강가에서 200m 정도의 간격으로
네 개의 자루를 물속에 버리고, 하나는 근처의 숲에 묻었다.
숲에 묻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다.
누군가 내게 흔들리는 거냐고 물었지만
다그치는 투는 아니었다.
난 작게 끄덕였다.
그러나 모두 나를 이해했다.
단호함의 뒷 면이 얼마나 쓸쓸한 모양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나가자, 끝나가는 모든 것들
특유의 느슨함이 대기 중에 스며 나왔다.
그러나 무엇이든 곧 우리를 다시 조여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