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앉아있어
텅 비어있는 빨래방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i don't give a shit 이순간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난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생각
혼자서 앉아있어
텅 비어있는 빨래방
가끔 멍 하게 앉아
사람 수를 세다
초록불이 3번 바뀔때쯤
그만두곤 해
사실 별 소식없는
핸드폰을 깨작
만지다가 sns어플
다 지우곤 해
냉장고엔 어제 먹다 남은
반쪽짜리 케익처럼
누군가 날 베고
내 속을 다 본듯해
무기력해 맞아 요즘엔
내 꿈을 경매장에
내놓을까도 고민해
새벽 가로등처럼
밝은 내 방불은
나방들이 쉬어가는
동네 편의점
너네한테 그런
존재임에 감사해
맞아 난 요즘 이런
똥같은 생각도해
정신차리고 내
10년후를 그려봐도
별 따기는 둘째치고
별 볼일도 없는 학벌
그냥 사업이나
해볼까도 생각중이야
백날 말해봐야
지갑이 더 솔직하니까
혼자서 앉아있어
텅 비어있는 빨래방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i don't give a shit 이순간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난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생각
혼자서 앉아있어
텅 비어있는 빨래방
머리는 쓸데없는
생각으로 꽉 차있네
이건 쓸쓸한 계절탓으로
돌리고 괜히 또
쓱 읽었던
만화를 꺼내들지
잠시라도 떠날래
상상으로 현실도피
요즘은 그래
나만 빼고 빠른듯해
아니 오히려
나만이 빠져서 멈춘듯해
마냥 좋았던 결정
덕에 매일이 걱정
눈 떠봐도 똑같은색
모두다 검정
송랩아 넌 나이라도
어려서 괜찮아
난 모레면 마흔
오빠 소리 듣기도 힘들다
언제까지 난
이렇게 버틸수있을까
무너졌을때 난 지금의
날 버릴수 있을까
빨래방 작은 텔레비젼에선
나랑 상관없는
얘기들만 떠드네
나처럼 축축해진
빨래를 담아내
남은 동전으로
로또나 사야지
집에가기 전에
혼자서 앉아있어
텅 비어있는 빨래방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i don't give a shit 이순간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난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생각
혼자서 앉아있어
텅 비어있는 빨래방
집에 왔는데 내 기분처럼
널저분한 빨랫감들
귀찮지만 오늘도
난 가야겠어 빨래방에
보풀같은 마음
팍팍 털어줘
실밥같은 하루
탈탈 말려줘
꼬깃해진 지폐한장이
내 삶인걸
설마하는 복권 한장이
내 마음인걸
혼자서 앉아있어
텅 비어있는 빨래방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i don't give a shit 이순간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난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생각
혼자서 앉아있어
텅 비어있는 빨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