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를 깨우는 소리
나를 깨우는 향기
나를 깨우는 바람
봄
잠들기 싫은 새벽
괜히 들뜨는 아침
봄에 걸맞은 하품
난
아직 겨울 같아서
아직 그때 같아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지
언제였나
봄의 어깨를
봄의 따스함을 나 껴안은 날이
봄
괜히 나른한 척해
괜히 웃어보곤 해
봄을 따라하곤 해
언제일까
너를 잊게 될 봄은
봄을 다시 찾게 될 봄은
넌
봄을 많이 닮아서
봄엔 네가 숨 쉬어서
봄바람 살랑이면 묻곤 해
언제였나.
봄의 향기를
봄의 이야기와 나 마주한 날이
혹시 올까
너를 찾게 될 봄은
우릴 다시 찾게 될 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