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k]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이름 없는 얼굴들이 지나쳐간 사이
돌아보면 그들은 내 얼굴을 하고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을 타지.
[verse1]
오늘도 지네 한 마리처럼 길게
진행하는 지체된 지하철에 기대.
교통의 오지에 사는 난 하루의 십분의 일은
이곳에서 보내 참 힘들겠지?
열차에 올라타면 사람들 절반은 신문에 집중해.
그 종이쪽은 그들에게 짖굳게 질문해.
'요즘 이런 씹을 게 있는데,
알고 싶지 않아? 좀 관심을 내비출래?'
그 애타는 유혹에 내 정신을 뺏기기에,
내 옆사람 걸 보려 눈길을 떼니, 그 위엔
베리 본즈는 또 홈런을 쳤고,
베이비 복스는 또 사고를 쳤어.
이런 일간, 주간 할 것 없이 시끌해진 쓸개
빠진 말들 따윈 곧 식을테지.
근데, 또 수많은 남녀들은 이런 찌끄레기들에
좋아라고 달려들어 히죽대니! (우엑)
오 이거, 나 또 꽤 심각해지는데?
그냥 가만 놔둬. 이건 히스테리 증세의 일종이야.
아직 뭐 2절이 남았으니 또보자.
내릴 문은 이 쪽이야.
[Hook]
[verse2]
아까 1절에서 신문에 온갖
신경을 집중하던 님들 중에 고작
한 30%만 깨어있고 나머지는 오만가지
고난을 겪고난듯 고단하게 곯아 떨어졌어.
아주 곤한 잠을 자네.
옆사람 어깨에 코 박고 자는 사이에
놓치지 않을까 내가 다 걱정이 되는데
참 웃긴건 내릴 정거장은 잘도 찾네.
먹고 살기만도 바쁜거지 뭐.
오늘 아침에도 밥은 먹지도
못한 데다 열차 안은 바글거리고
뿐만 아니라.. 어제 밤은 역시.. oh~
왜 이런 나라에 태어나셨나요?
"뭔가 새콤한 걸 만들 생각은 없나요?"
워낙 좁은 땅 속에서 놀랄 일을 꾸미려다 보니
행복과 여유는 언제나 꿈인걸.
[Hook]
[verse3]
이제는 목적지에 거의 다 왔어.
집 밖에 잘 안나와서 걷질 않았더니
다리가 자꾸만 후들대는데?
으, 이래서 어떻게 그 죽음의 군대를 가나 싶어.
가면 무쟈게 구른대. 문제제기 따위를 하지?
그럼 죽는대는데..
남 걱정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딱 보니까,
내가 바로 이 모든 문제의 탁본이야.
앞으로 뭘 해먹고 살까에 대한 고민과
연예가 화제를 모를 때 느끼고 만 고립감.
매일 밤 새 노니까 또 매일 낮엔 졸기만하고..
"너 자신을 알라!" 이 말 명심하자고.
이렇게 다짐을 하고 지하철은 다시금 달려.
맘을 좀 놓으려는데 문득 닥치는 상념.
내가 지금 탄건 순환선인데,
한 번 더 살 수 없는 인생, 한숨만 터지네.
[H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