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그 길목에
한참 동안이나 홀로 서 있다
어느새 마주한 차디찬 바람 속
겨울을 보았지
햇살보다도 더 반짝거리던
너라는 봄
푸르고 포근했던
여름과 가을이 지나간 뒤
나는 네가 좋았어
그냥 그냥 좋았어
결국 이렇게 돼버렸지만
네가 없는 일상과
시린 이 계절 위로
조용히 내리는 서울의 눈
Snow falls down on me
Snow falls down on me
언젠가 약속도 없이
너의 집 앞에서 전화했던 날
큰 후드티에 웃으며 나왔던 너
잊혀지질 않아
잘 놓고 갔던 너
귀걸이도 또 그 장갑도
담 날 널 만나 돌려주기 전
바라만 봐도 설렜지
나는 네가 좋았어
그냥 그냥 좋았어
지금 이렇게 헤어졌지만
네가 없는 일상과
시린 이 계절 위로
조용히 내리는 서울의 눈
첫눈이 오는 날
우리 함께 하자고
약속했었는데
하얗게 내리는 저
눈 속에 너는 없고
네가 깃든 그 추억들만
화장 안한 네 모습
그 모습이 좋았어
조용히 내리는 서울의 눈
덜렁대던 네 모습
그 모습이 그리워
지금 이 서울엔 눈이 내려
둘만 알던 언어들
이젠 쓸 수 없겠지
네가 떠난 길 위에 눈이 와
네가 있어 좋았어
고마워 눈물이 나
지금 이 서울에 눈이 내려
Snow falls down on me
Snow falls down on me
Snow falls down on me
Snow falls down on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