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메들리 (Live)
노래 김광석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긴 숨을 내쉰다.
남자처럼 머리 깍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가방 없이 학교 가는 아이, 비오는 날 신문 파는 애,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솔개) 우리는 말 안하고 살수가 없나. 나르는 솔개처럼,
권태 속에 내뱉어진 소음으로 주위는 가득차고,
푸른 하늘 높이 구름 속에 살아와.
수많은 질문과 대답 속에 지쳐버린 나의 부리여,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우우우,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바보처럼, 바보처럼, 바보처럼,
(변해가네) 긴 세월을 말하고, 생각한 느낌으로만 움직이며,
누군가 뭐라 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가려했지.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인생을 혼자 남겨진 거라 생각하며,
누군가 뭐라 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고집했지.
그러나 너를 알게 된 후, 사랑하게 된 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간주 中)
(나의 노래)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도 뵈지 않는 암흑 속에서, 조그만 읊조림은 커다란 빛,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자그맣고 메마른 씨앗 속에서, 내일의 결실을 바라보듯이,
자그만 아이의 읊음 속에서, 마음의 열매가 맺혔으면,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거미줄처럼 얽힌 세상 속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가지처럼,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세상속에는,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수많은 진리와 양심의 금문자, 찬란한 그 빛에는 멀지 않으리.
이웃과 벗들의 웃음 속에는, 조그만 가락이 울려 나오면,
나는 부르리. 나의 노래를 나는 부르리. 가난한 마음을,
그러나 그대 모두 귀 기울일 때,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리.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