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널 보았지 여전히 아름다웠어
무언가를 말하려고 망설이고 있었지
이제야 알았지 드디어 말해 버렸어
차갑게 등을 돌리고 내 곁을 떠나가 버렸지
그래도 너 밖에 없어 난 그저 창을 열고
이대로 벽에 기대 가만히
눈을 감아 눈을 감아 눈을 감아
포기했어 내 시간들이 아까워 원했지
지나간 나의 지나친 참을성에
너의 싼 가진 것 없는 오만함만 더하고
더해줘 버렸지 허
매일 매일 바뀌어 가는 너의 의상들은
너의 아빠만 불쌍하게 느끼게 해 주지
나는 널 사실은 도저히 이해 못했지
이럴 때가 올 걸 사실은 알고 있었으니까
어차피 너에게 중요한 건 나는 아닐테니까
나를 위해서라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너는 슬픈 척 잘도 연기하고 가 버렸지
이제 또 다시 나는 지루하고 평범하게
아무도 없는 방이 내겐 더욱 어울리지
언젠가는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룰테니
너에게 더 이상 대화 따윈 필요 바라는 것을 없
어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라지는 않겠어
창백한 밤이 와도 나는 아무렇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하는지 확실해졌지
아무도 나를 결계하지 않아
이제 난 집에 가서 저녁 밥을 먹어야지
포기했어 내 시간들이 아까워 원했지
지나간 나의 지나친 참을성에
너의 싼 가진 것 없는 오만함만
더하고 더해줘버렸지 허
쓸데없는 낭만이나 진실은 버려버려
더 이상 그런 것을 생각하고 싶진 않아
빽빽히 채워진 나의 수 많은 잡념들
어차피 너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어 나만이 알고 있는
황홀한 밤이 있지 너는 감히 상상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끝내주지
너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 버리겠어
그렇게 역겨운 이름도 모를 향수 냄새 조차
다시는 아는 척도 하지 마
네가 바라는 건 가질 생각조차 하지 않을테니
넌 나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 조차 알 수 없는 날 네가 알 순 없지
또 다시 널 보았지 여전히 예쁜 척 하지
무언가를 말하려고 망설이는 척 했지
하지만 상관없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차갑게 등을 돌리고 나는 지나가 바렸지
지나가 버렸지 지나가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