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앨범 : 어서오세요, 고양이 식당입니다 9
작사 : 오늘
작곡 : Mate Chocolate
“내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못 할 게
뭐가 있어요! 안 잘라주시면
제가 다 소문낼 거예요.
기억을 잘라주는 미용실
같은 건 전부 다 사기라고.
거기 가면 머리가 홀랑 다
타버릴 거라고!”
“너 후회하지 마.”
“후회 안 해요. 전 그냥
그 기억만 없으면 돼요.
오늘 제가 입양 서류를 봤던
기억 없어지면… 그럼 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요.
아무것도 후회할 일 없어요.”
마들렌이 구워지는 달큰한
냄새 사이로 해달 씨와 양의
눈빛이 치열하게 부딪힙니다.
뭐가 어떻게 되려는
건지 모르겠군요.
“좋아. 잘라주지.”
양이 결심을 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저는 이마를
짚으며 한 손을 내밉니다.
“잠깐 내 허락이 먼저 아니야?
청결이 생명인 식당에서 커트라니.”
“걱정 마. 난 전문가야.
자른 털은 한 올도
남기지 않는다고. 사람이든
해달이든 마찬가지지.”
“그게 문제가 아니라-!”
해달 씨가 제 옷깃을
붙잡으며 울먹입니다.
“주방장님, 부탁드려요!”
아, 정말 곤란하군요.
제 대답 같은 건 애초에
기다리지도 않았다는 듯
양은 허리에 두르고 있던
앞치마를 풀어헤칩니다.
테이블에 앞치마를 촥
펼치자 간단한 미용 준비가
끝났습니다. 앞치마 안쪽에는
대여섯 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고, 크기가 다른 커트용
가위와 빗, 작은 용기에 담긴
크림, 미용 가운 등 다양한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양 녀석은 가장 작은
주머니에서 돌돌 말린 종이
하나를 꺼내더니 해달에게
내밉니다.
“서약서야. 미용 후의 기억의
변화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것. 반드시 없어져도 되는
기억에 한해 잘라낼 것,
12세 미만은 반드시
부모님의 동의를 받을 것.
잠깐 너 몇 살이야.”
“13살이요.”
“운이 좋았네. 아무튼
잘라낸 뒤에 절대 딴소리하기
없다는 얘기. 여기 도장을
찍으면 서약서에 효력이
생길 거야. 이걸 어기면
엄청난 벌을 받게 될 테니
명심하라고. 자 찍어.”
해달 씨는 잠시 서약서를
바라보더니 양이 시키는
대로 종이에 손도장을 꾹
찍습니다. 손과 종이가 닿은
부분에서 파랗게 빛이
피어오르더니 번쩍하고
파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런 장면은 저도
처음 보는군요.
“기다려.”
놀란 해달 씨의 어깨를
누르며 양이 허공을 바라봅니다.
푸른 수증기가 사라진 자리에
작은 유리병 하나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자른 털을 담을 거야.
물론 이건 내가 가지는 거지.
털을 자르는 대가로.”
해달 씨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수- 와서 나 좀 도와줘.”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야?”
조수…라니요? 듣고도
믿을 수 없는 호칭이군요.
“혼자서 할 순 없잖아.
조수가 있어야지.”
“하-!”
“제발요. 저 좀 도와주세요.”
통사정을 하는 해달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걸음을 옮깁니다.
아직 마들렌이 다 구워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테니 그동안만-,
아니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내가 조수를, 정말 현실이라고
믿을 수가 없군요.
“손을 펼쳐봐. 그 잡아먹을 것
같은 표정 좀 풀고.”
대답 없이 손을 펼칩니다.
제 손 위에 크기별 미용
가위들을 차례대로 올려놓으며
녀석이 씨익 웃습니다.
“웃지 마.”
“빨리 끝낼 테니 잘 부탁해.”
“내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못 할 게
뭐가 있어요! 안 잘라주시면
제가 다 소문낼 거예요.
기억을 잘라주는 미용실
같은 건 전부 다 사기라고.
거기 가면 머리가 홀랑 다
타버릴 거라고!”
“너 후회하지 마.”
“후회 안 해요. 전 그냥
그 기억만 없으면 돼요.
오늘 제가 입양 서류를 봤던
기억 없어지면… 그럼 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요.
아무것도 후회할 일 없어요.”
마들렌이 구워지는 달큰한
냄새 사이로 해달 씨와 양의
눈빛이 치열하게 부딪힙니다.
뭐가 어떻게 되려는
건지 모르겠군요.
“좋아. 잘라주지.”
양이 결심을 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저는 이마를
짚으며 한 손을 내밉니다.
“잠깐 내 허락이 먼저 아니야?
청결이 생명인 식당에서 커트라니.”
“걱정 마. 난 전문가야.
자른 털은 한 올도
남기지 않는다고. 사람이든
해달이든 마찬가지지.”
“그게 문제가 아니라-!”
해달 씨가 제 옷깃을
붙잡으며 울먹입니다.
“주방장님, 부탁드려요!”
아, 정말 곤란하군요.
제 대답 같은 건 애초에
기다리지도 않았다는 듯
양은 허리에 두르고 있던
앞치마를 풀어헤칩니다.
테이블에 앞치마를 촥
펼치자 간단한 미용 준비가
끝났습니다. 앞치마 안쪽에는
대여섯 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고, 크기가 다른 커트용
가위와 빗, 작은 용기에 담긴
크림, 미용 가운 등 다양한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양 녀석은 가장 작은
주머니에서 돌돌 말린 종이
하나를 꺼내더니 해달에게
내밉니다.
“서약서야. 미용 후의 기억의
변화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것. 반드시 없어져도 되는
기억에 한해 잘라낼 것,
12세 미만은 반드시
부모님의 동의를 받을 것.
잠깐 너 몇 살이야.”
“13살이요.”
“운이 좋았네. 아무튼
잘라낸 뒤에 절대 딴소리하기
없다는 얘기. 여기 도장을
찍으면 서약서에 효력이
생길 거야. 이걸 어기면
엄청난 벌을 받게 될 테니
명심하라고. 자 찍어.”
해달 씨는 잠시 서약서를
바라보더니 양이 시키는
대로 종이에 손도장을 꾹
찍습니다. 손과 종이가 닿은
부분에서 파랗게 빛이
피어오르더니 번쩍하고
파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런 장면은 저도
처음 보는군요.
“기다려.”
놀란 해달 씨의 어깨를
누르며 양이 허공을 바라봅니다.
푸른 수증기가 사라진 자리에
작은 유리병 하나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자른 털을 담을 거야.
물론 이건 내가 가지는 거지.
털을 자르는 대가로.”
해달 씨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수- 와서 나 좀 도와줘.”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야?”
조수…라니요? 듣고도
믿을 수 없는 호칭이군요.
“혼자서 할 순 없잖아.
조수가 있어야지.”
“하-!”
“제발요. 저 좀 도와주세요.”
통사정을 하는 해달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걸음을 옮깁니다.
아직 마들렌이 다 구워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테니 그동안만-,
아니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내가 조수를, 정말 현실이라고
믿을 수가 없군요.
“손을 펼쳐봐. 그 잡아먹을 것
같은 표정 좀 풀고.”
대답 없이 손을 펼칩니다.
제 손 위에 크기별 미용
가위들을 차례대로 올려놓으며
녀석이 씨익 웃습니다.
“웃지 마.”
“빨리 끝낼 테니 잘 부탁해.”
“내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못 할 게
뭐가 있어요! 안 잘라주시면
제가 다 소문낼 거예요.
기억을 잘라주는 미용실
같은 건 전부 다 사기라고.
거기 가면 머리가 홀랑 다
타버릴 거라고!”
“너 후회하지 마.”
“후회 안 해요. 전 그냥
그 기억만 없으면 돼요.
오늘 제가 입양 서류를 봤던
기억 없어지면… 그럼 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요.
아무것도 후회할 일 없어요.”
마들렌이 구워지는 달큰한
냄새 사이로 해달 씨와 양의
눈빛이 치열하게 부딪힙니다.
뭐가 어떻게 되려는
건지 모르겠군요.
“좋아. 잘라주지.”
양이 결심을 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저는 이마를
짚으며 한 손을 내밉니다.
“잠깐 내 허락이 먼저 아니야?
청결이 생명인 식당에서 커트라니.”
“걱정 마. 난 전문가야.
자른 털은 한 올도
남기지 않는다고. 사람이든
해달이든 마찬가지지.”
“그게 문제가 아니라-!”
해달 씨가 제 옷깃을
붙잡으며 울먹입니다.
“주방장님, 부탁드려요!”
아, 정말 곤란하군요.
제 대답 같은 건 애초에
기다리지도 않았다는 듯
양은 허리에 두르고 있던
앞치마를 풀어헤칩니다.
테이블에 앞치마를 촥
펼치자 간단한 미용 준비가
끝났습니다. 앞치마 안쪽에는
대여섯 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고, 크기가 다른 커트용
가위와 빗, 작은 용기에 담긴
크림, 미용 가운 등 다양한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양 녀석은 가장 작은
주머니에서 돌돌 말린 종이
하나를 꺼내더니 해달에게
내밉니다.
“서약서야. 미용 후의 기억의
변화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것. 반드시 없어져도 되는
기억에 한해 잘라낼 것,
12세 미만은 반드시
부모님의 동의를 받을 것.
잠깐 너 몇 살이야.”
“13살이요.”
“운이 좋았네. 아무튼
잘라낸 뒤에 절대 딴소리하기
없다는 얘기. 여기 도장을
찍으면 서약서에 효력이
생길 거야. 이걸 어기면
엄청난 벌을 받게 될 테니
명심하라고. 자 찍어.”
해달 씨는 잠시 서약서를
바라보더니 양이 시키는
대로 종이에 손도장을 꾹
찍습니다. 손과 종이가 닿은
부분에서 파랗게 빛이
피어오르더니 번쩍하고
파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런 장면은 저도
처음 보는군요.
“기다려.”
놀란 해달 씨의 어깨를
누르며 양이 허공을 바라봅니다.
푸른 수증기가 사라진 자리에
작은 유리병 하나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자른 털을 담을 거야.
물론 이건 내가 가지는 거지.
털을 자르는 대가로.”
해달 씨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수- 와서 나 좀 도와줘.”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야?”
조수…라니요? 듣고도
믿을 수 없는 호칭이군요.
“혼자서 할 순 없잖아.
조수가 있어야지.”
“하-!”
“제발요. 저 좀 도와주세요.”
통사정을 하는 해달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걸음을 옮깁니다.
아직 마들렌이 다 구워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테니 그동안만-,
아니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내가 조수를, 정말 현실이라고
믿을 수가 없군요.
“손을 펼쳐봐. 그 잡아먹을 것
같은 표정 좀 풀고.”
대답 없이 손을 펼칩니다.
제 손 위에 크기별 미용
가위들을 차례대로 올려놓으며
녀석이 씨익 웃습니다.
“웃지 마.”
“빨리 끝낼 테니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