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앨범 : 어서오세요, 고양이 식당입니다 9
작사 : 오늘
작곡 : Mate Chocolate
해달 씨를 돌려 앉힌 녀석이
긴 미용 가운을 해달 씨의
목에 꼼꼼하게 두릅니다.
많이 긴장한 듯 해달 씨의
어깨가 움찔거립니다. 숙련된
전문가답게 양은 망설임 없이
분무기를 꺼내 털에 촤악촤악
뿌립니다. 허공에 장미 향기가
짙게 퍼지고 긴장으로 솟아
있던 해달 씨의 어깨가
노곤하게 풀립니다.
몽롱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는
해달을 향해 양이 말합니다.
“약간 졸릴 수도 있어.
지금부터 잘라내고 싶은
기억을 최대한 집중해서
떠올리는 거야. 알겠지?”
“네.”
해달이 대답하는 순간
털에서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진해진
빛이 털끝에 방울방울
모입니다. 양은 마치 빛을
수확하듯 섬세한 손길로
한 올 한 올 털을 잘라내기
시작합니다. 몸에서
떨어져나온 털은 저절로
작은 병 속으로 날아 들어갑니다.
가위를 몇 번이나 바꿔가며
바쁘게 움직일수록 해달 씨의
털은 점점 더 짧아집니다.
“거의 다 끝났어.”
목덜미에 남은 털까지
모두 잘라내고서야 양 녀석이
드디어 가위를 모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앞치마에
있던 크림을 꺼내 손에 듬뿍
짠 뒤 손바닥으로 문질러
해달 씨의 뒤통수에
쫘압쫘압 발라줍니다.
“이걸로 끝.”
크림을 바르자 몽롱했던
해달 씨의 얼굴에 다시
빛이 돌고, 어리둥절한
표정이 떠오릅니다. 계속
가위를 받치고 있었더니
팔이 좀 아프군요.
“다 됐나요?”
“커트는 다 끝났어.”
가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저는 해달 씨의
머리 모양을 살펴봅니다.
거의 맨살이 보일 정도로
바짝 자른 터라 더 어려
보이는군요. 갓난아이
같기도 하고.
“어때요?”
미묘하게 밝은 표정으로
해달 씨가 묻습니다. 저는
대답 없이 가위를 내려놓고
다시 조리대로 돌아갑니다.
양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올리며 앞치마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꿈에서 깬 것같이
아리송한 표정으로
해달 씨가 말합니다.
“제가 뭘 잘라 달라고
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그게 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요.”
“아주 예쁘게 잘 잘렸어.
이건 내가 잘 보관할게.”
양이 씨익 웃으며 털이
가득 담긴 유리병을 짤랑짤랑
흔듭니다. 해달은 마술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 기억이 나는데, 그러니까
제가 털을 잘라 달라고
부탁했던 거랑, 뭔가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
었던 거랑… 근데 그게
뭔지는 조금도 기억이
안 나요.”
“걱정 마. 집에 가서 푹 자고
이 에센스를 바르면 좀 더
편안해지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잘라낸 기억에 대해서는
궁금해할 필요 없어.”
양은 조금 전에 털에
발라 주었던 크림을
통째로 해달에게 건네줍니다.
띵-
오븐에서 마들렌이
다 구워졌군요. 장갑을
끼고 마들렌을 꺼내러
가는 순간, 쾅-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 두 개가
동시에 문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모두 깜짝
놀라 식당 입구를 동시에
바라봅니다.
“누구…”
“너 여기 있지!”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세운 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씩씩대고 있는 것은
수달 두 마리였습니다.
그것도 한국 수달이 아니라
사납기로 소문난 아마존 수달.
모두 사색이 된 가운데 평온한
얼굴을 한 것은 기억을
잘라낸 해달뿐입니다.
“엄마, 아빠?”
해달 씨를 돌려 앉힌 녀석이
긴 미용 가운을 해달 씨의
목에 꼼꼼하게 두릅니다.
많이 긴장한 듯 해달 씨의
어깨가 움찔거립니다. 숙련된
전문가답게 양은 망설임 없이
분무기를 꺼내 털에 촤악촤악
뿌립니다. 허공에 장미 향기가
짙게 퍼지고 긴장으로 솟아
있던 해달 씨의 어깨가
노곤하게 풀립니다.
몽롱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는
해달을 향해 양이 말합니다.
“약간 졸릴 수도 있어.
지금부터 잘라내고 싶은
기억을 최대한 집중해서
떠올리는 거야. 알겠지?”
“네.”
해달이 대답하는 순간
털에서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진해진
빛이 털끝에 방울방울
모입니다. 양은 마치 빛을
수확하듯 섬세한 손길로
한 올 한 올 털을 잘라내기
시작합니다. 몸에서
떨어져나온 털은 저절로
작은 병 속으로 날아 들어갑니다.
가위를 몇 번이나 바꿔가며
바쁘게 움직일수록 해달 씨의
털은 점점 더 짧아집니다.
“거의 다 끝났어.”
목덜미에 남은 털까지
모두 잘라내고서야 양 녀석이
드디어 가위를 모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앞치마에
있던 크림을 꺼내 손에 듬뿍
짠 뒤 손바닥으로 문질러
해달 씨의 뒤통수에
쫘압쫘압 발라줍니다.
“이걸로 끝.”
크림을 바르자 몽롱했던
해달 씨의 얼굴에 다시
빛이 돌고, 어리둥절한
표정이 떠오릅니다. 계속
가위를 받치고 있었더니
팔이 좀 아프군요.
“다 됐나요?”
“커트는 다 끝났어.”
가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저는 해달 씨의
머리 모양을 살펴봅니다.
거의 맨살이 보일 정도로
바짝 자른 터라 더 어려
보이는군요. 갓난아이
같기도 하고.
“어때요?”
미묘하게 밝은 표정으로
해달 씨가 묻습니다. 저는
대답 없이 가위를 내려놓고
다시 조리대로 돌아갑니다.
양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올리며 앞치마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꿈에서 깬 것같이
아리송한 표정으로
해달 씨가 말합니다.
“제가 뭘 잘라 달라고
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그게 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요.”
“아주 예쁘게 잘 잘렸어.
이건 내가 잘 보관할게.”
양이 씨익 웃으며 털이
가득 담긴 유리병을 짤랑짤랑
흔듭니다. 해달은 마술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 기억이 나는데, 그러니까
제가 털을 잘라 달라고
부탁했던 거랑, 뭔가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
었던 거랑… 근데 그게
뭔지는 조금도 기억이
안 나요.”
“걱정 마. 집에 가서 푹 자고
이 에센스를 바르면 좀 더
편안해지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잘라낸 기억에 대해서는
궁금해할 필요 없어.”
양은 조금 전에 털에
발라 주었던 크림을
통째로 해달에게 건네줍니다.
띵-
오븐에서 마들렌이
다 구워졌군요. 장갑을
끼고 마들렌을 꺼내러
가는 순간, 쾅-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 두 개가
동시에 문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모두 깜짝
놀라 식당 입구를 동시에
바라봅니다.
“누구…”
“너 여기 있지!”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세운 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씩씩대고 있는 것은
수달 두 마리였습니다.
그것도 한국 수달이 아니라
사납기로 소문난 아마존 수달.
모두 사색이 된 가운데 평온한
얼굴을 한 것은 기억을
잘라낸 해달뿐입니다.
“엄마, 아빠?”
해달 씨를 돌려 앉힌 녀석이
긴 미용 가운을 해달 씨의
목에 꼼꼼하게 두릅니다.
많이 긴장한 듯 해달 씨의
어깨가 움찔거립니다. 숙련된
전문가답게 양은 망설임 없이
분무기를 꺼내 털에 촤악촤악
뿌립니다. 허공에 장미 향기가
짙게 퍼지고 긴장으로 솟아
있던 해달 씨의 어깨가
노곤하게 풀립니다.
몽롱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는
해달을 향해 양이 말합니다.
“약간 졸릴 수도 있어.
지금부터 잘라내고 싶은
기억을 최대한 집중해서
떠올리는 거야. 알겠지?”
“네.”
해달이 대답하는 순간
털에서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진해진
빛이 털끝에 방울방울
모입니다. 양은 마치 빛을
수확하듯 섬세한 손길로
한 올 한 올 털을 잘라내기
시작합니다. 몸에서
떨어져나온 털은 저절로
작은 병 속으로 날아 들어갑니다.
가위를 몇 번이나 바꿔가며
바쁘게 움직일수록 해달 씨의
털은 점점 더 짧아집니다.
“거의 다 끝났어.”
목덜미에 남은 털까지
모두 잘라내고서야 양 녀석이
드디어 가위를 모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앞치마에
있던 크림을 꺼내 손에 듬뿍
짠 뒤 손바닥으로 문질러
해달 씨의 뒤통수에
쫘압쫘압 발라줍니다.
“이걸로 끝.”
크림을 바르자 몽롱했던
해달 씨의 얼굴에 다시
빛이 돌고, 어리둥절한
표정이 떠오릅니다. 계속
가위를 받치고 있었더니
팔이 좀 아프군요.
“다 됐나요?”
“커트는 다 끝났어.”
가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저는 해달 씨의
머리 모양을 살펴봅니다.
거의 맨살이 보일 정도로
바짝 자른 터라 더 어려
보이는군요. 갓난아이
같기도 하고.
“어때요?”
미묘하게 밝은 표정으로
해달 씨가 묻습니다. 저는
대답 없이 가위를 내려놓고
다시 조리대로 돌아갑니다.
양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올리며 앞치마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꿈에서 깬 것같이
아리송한 표정으로
해달 씨가 말합니다.
“제가 뭘 잘라 달라고
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그게 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요.”
“아주 예쁘게 잘 잘렸어.
이건 내가 잘 보관할게.”
양이 씨익 웃으며 털이
가득 담긴 유리병을 짤랑짤랑
흔듭니다. 해달은 마술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 기억이 나는데, 그러니까
제가 털을 잘라 달라고
부탁했던 거랑, 뭔가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
었던 거랑… 근데 그게
뭔지는 조금도 기억이
안 나요.”
“걱정 마. 집에 가서 푹 자고
이 에센스를 바르면 좀 더
편안해지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잘라낸 기억에 대해서는
궁금해할 필요 없어.”
양은 조금 전에 털에
발라 주었던 크림을
통째로 해달에게 건네줍니다.
띵-
오븐에서 마들렌이
다 구워졌군요. 장갑을
끼고 마들렌을 꺼내러
가는 순간, 쾅-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 두 개가
동시에 문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모두 깜짝
놀라 식당 입구를 동시에
바라봅니다.
“누구…”
“너 여기 있지!”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세운 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씩씩대고 있는 것은
수달 두 마리였습니다.
그것도 한국 수달이 아니라
사납기로 소문난 아마존 수달.
모두 사색이 된 가운데 평온한
얼굴을 한 것은 기억을
잘라낸 해달뿐입니다.
“엄마,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