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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극장

Koniri 앨범 황제 극장작사 Koniri작곡 Koniri편곡 Koniri
재생
[1절]
어느 밤, 목각 관절이 삐걱이며 깨어났네
차가운 회칠 아래 숨죽인 갈라진 금가루
“인간이 되고 싶어” 속삭이자
가죽처럼 탄목 틈새로 붉은 피가 스며들고
첫 심장 박동에 목조 가슴이 갈라졌어
살덩어리 대신 썩어가는 살갗이 돋아나고
말랑한 심장 주위를 에워싼 구더기가 꿈틀거려
고통마저 진실된 감정이라 믿으며
그는 칼날 같은 손톱으로 가슴을 헤집고
진짜 눈물 한 방울을 짜내려 했지
피비린내 속에 비린 해방감을 입에 머금고
목각 인형은 피로 썩어가는 몸을 안아주었네
[코러스]
진짜가 되어 가는 통증, 이 피로 새롭게 태어나
썩어 버린 살점 너머, 내 마음은 날카롭게 깨어나
[2절]
아침이 오자 그는 무너진 몸뚱이 위에 서서
붉은 가루처럼 부스러진 목재 가루를 떨구고
한 줌 진흙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진짜 분노와 슬픔을 삼켜야만 했지
육체를 조금씩 자해할수록
심장의 울림은 더욱 선명해졌고
입술마다 남은 혈자국은
처음 느껴보는 애절함을 속삭였어
손가락 끝 나무결이 드러날 때마다
그는 진짜 기억을 입술에 새겼네
모두가 외면한 고통 속에서
목각 인형은 비로소 ‘사람’이 되어 갔어
[브릿지]
무대 위로 기어오른 그의 몸
피투성이의 퍼포먼스는 관객의 심장을 쥐어짜고
“이게 진짜야” 외치는 마지막 목소리에
모든 눈빛이 숨죽이며 붉게 물들었네
[엔딩]
검붉은 조각 속에 깃든 한 줌 진실
썩어가는 살과 나무조각 속에서
그는 진짜 사람이 되어 사라졌고
무너진 무대 위엔 그의 이름만 메아리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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