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지저귀고 있었지
작은 나무숲속에서
머리에 수건 두른 아저씨들
멀리 돌깨는 소리 들려왔어
내가 신발을 잃어벼렸던
좁은 시냇물도 있었고
무르팍 깨져 눈물이 났던
전망 좋은 바위언덕, 언덕 있었지
그 시절 우리동네에
모르는 사람하나 없고
허름한 시장에 가면
인심 좋은 시장사람 인사를 했지
해도 달도 별빛도
투명하던 그 시절
그때 거기가 진짜 우리동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창에 드는 햇살 작아지고
일층위에 이층 이층위에 삼충
길쭉한 큰집들이 많아지고
내가 자라나는 것보다
우리동네 더 빨리 자라나는 바람에
작은 나무숲도 시냇물도
바위언덕도 찾을 수 없게 되었지
내게 눈길 주지 않는 낯선 사람들
고개숙인채 지나가는 거리 되었지
돌아가고 싶구나
두룹내음 있던 그 시절로
해도 달도 별빛도
투명하던 그 시절
가끔씩 꿈에서만 볼 수 있는
그때 거기가 진짜 우리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