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 동네에서
최고 인기 놀이터
뒷산 중턱 보리밭 사이
낡은 예배당
얼룩덜룩 허물어지고
빗물도 새지만
삼층집보다 높은 탑은
나를 반겨주었지
땅따먹기 지루하면
그네를 타고
마루바닥 씨름놀이
엉터리 풍금 연주
전학 온 철희 녀석
서울 자랑 얘기에
어느새 서산 해는
저물어 가고
급한 마음 달음박질
아쉬움에 돌아 보면
붉게 물든 양철탑엔
종소리 울리네
주인 잃은 방패연이
그 곳에 달렸었지
우리 꿈을 함께 싣고
오랫동안 달렸었지
전학 온 철희 녀석
서울 자랑 얘기에
어느새 서산 해는
저물어 가고
급한 마음 달음박질
아쉬움에 돌아 보면
붉게 물든 양철탑엔
종소리 울리네